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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자진사퇴 시사 "좋지 않은 결과, 책임져야 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6-14 18:39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경기를 마친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해 본선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14/

"항상 감독은 책임지는 자리다. 최근 여론이 좋지 않다. 결과에 대한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32년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 넣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3)이 사퇴를 시사했다.

14일 카타르전 패배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거취 문제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얘기한 뒤 결정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입국한 뒤의 반응은 약간 달랐다. 스스로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에서

"항상 감독은 책임지는 자리다. 최근 여론이 좋지 않다. 결과에 대한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카타르 원정에서 2대3으로 충격패를 안았다.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 A조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4위 시리아와 승점이 각각 1점과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3위로 내려앉아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복잡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심지어 아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팬들은 3개월 만에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위가 개최된다고 들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얘기를 나눈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는 경기를 치르기 전 상황과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남은 2경기를 나와 함께 하든, 다른 감독이 와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는 건 2차적인 문제다. 우선 팀이 정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호소했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카타르에 대해 완벽하게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라운드에선 분석한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준비했던 것,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토대로 분석됐던 것이 카타르전에서 나오지 않은 점이 뼈아프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진사퇴를 시사하면서도 또 다시 사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두 경기가 남아있다. 홈에선 경기력이 괜찮았지만 원정에선 차이가 컸다. 그래도 남은 두 경기를 잘하면 월드컵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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