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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사정 다 아시잖아요!"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현재 우리 측면 선수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많이 성장을 했다. 그 나이대 선수들과 견주면 정말 훌륭히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팀이 더 나아가기 위해선 더 경험이 있고 짱짱한 측면 자원들이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서 감독은 "오해는 없어야 한다. 김민우가 리그 초반 부상으로 제외됐던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측면 선수들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어린 나이에도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 했다"면서 "그래도 분명 더 많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면 당연히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가올 여름 영입시장에서 측면 보강을 꾀하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었다. "에이~! 사정 다 아시면서! 저 말고 모든 감독들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딱딱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나. 하지만 구단의 사정이 있고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래도 안정적인 풀백이 1명 더 있다면 덜 수 있는 고민. 남 감독은 "우리는 매년 선수를 키우면 보내고 새로운 선수들이 온다. 항상 반복"이라면서 "좋은 선수 지키고 보강을 한다면 좋은 전력을 만들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영입은 어렵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 키우는 보람과 우리 축구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한다"며 웃었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등록 기간)은 29일 시작돼서 다음달 28일 막을 내린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서울은 이미 이명주를 품에 안았고 강원, 제주를 비롯해 울산, 포항 등 많은 팀이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 사령탑은 씁쓸한 표정으로 애써 웃었다. 과연 광주와 수원은 올 여름 원하는 퍼즐을 채울 수 있을까.
한편 경기는 수원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후반 19분과 36분 조나탄이 연속골을 쐈다. 서울과의 슈퍼리그 골 이후 연속 경기 골 행진이다. 그리고 후반 42분 김민우까지 골까지 터지면서 수원이 미소지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