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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차기 감독은 국내파, 선수 선발 전권 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6-26 15:48



난파위기의 태극호를 맡을 차기 선장의 윤곽은 '경험을 갖춘 국내파'로 남은 최종예선 2경기 선수선발 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김호곤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감독이 대표팀 선수선발이나 팀 운영의 전권을 요구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최종예선 통과가 급선무"라며 "기술위원회는 A대표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도자를 도와주는 자리다. 나도 지도 경험이 있는 만큼 (차기 감독에게 A대표팀 운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조언자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촉박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8월 말 열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막판 두 경기를 맡아야 하는 긴급 소방수 자리의 무게도 상당하다. 김 위원장은 백지상태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을 추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표팀 코치진이나 현직 K리그 감독들도 모두 선상에 놓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에 대해선 "시간이 촉박하고 '소통' 문제를 감안하면 현 상황에선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지도자라는 여건이 젊은 지도자 배제를 뜻하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그런 것은 없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안될 게 없고, 많다고 해서 후보군에서 빠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나 경험만 놓고 보면 내가 (A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웃었다. 차기 감독 선임 뒤 A대표팀 조기소집 등의 문제를 두고도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K리그는 시즌 일정이 미리 세워져 있다. 차기 감독의 요구사항 등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뒤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풀어야 할 문제는 A대표팀 뿐만이 아니다. 당장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하는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23세 이하 대표팀도 7월 초에 대회를 앞두고 있다. 시간이 없다"며 "기술위원이 선임되는 대로 의견을 모아 A대표팀 감독과 함께 선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며칠 간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 뒤 수락한 자리라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이제부터 기술위원 후보들과 접촉해 기술위를 꾸리고 내주까진 1차 기술위를 소집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맡아온 자신의 기술위원장 선임을 향한 일각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누가 이 자리를 맡았어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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