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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나 본인이나 상실감이 큽니다."
디에고(26·브라질)가 최 감독의 '걱정 해결사'로 나섰다. 디에고는 광주FC와의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서부터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뛰면서 문전 왼쪽까지 파고든 디에고는 수비수들이 몰리는 틈을 타 재치있는 오른발 패스로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던 문창진에게 볼을 밀어주면서 역전골을 도왔다. 앞선 후반 13분에는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정승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비록 팀이 추가골을 내주며 2대2 무승부에 그치긴 했으나 디에고가 펼친 활약은 최 감독의 고민을 덜기에 충분했다.
정조국이 없을 때 디에고는 더 빛났다. 개인기 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이근호 김승용 등 동료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올 시즌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최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정조국이 복귀한 뒤에도 '특급조커'로 변신하면서 강원이 중상위권까지 도약하는데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정조국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공격 조직력을 맞춰왔는데 또 이탈했다. 이근호도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며 "디에고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투입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고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호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