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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천 비밀병기' 김진야 "U-20월드컵 좌절, '조커'로 푼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7-04 23:01


김진야.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포지션 경쟁자에 비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인천 비밀병기' 김진야(19)는 '쿨'했다. 축구인생에서 단 한 번의 기회, 특히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좌절은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김진야는 "이승우 강지훈과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했던 것을 인정한다. 소집 기간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지 못했다. 초반 적응 실패가 최종 명단 탈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빠르게 극복했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잊으려고 노력했다. 이기형 감독님을 비롯해 주위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아직 포기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다. 1998년생인 김진야는 인천에서 재도약하고 있다. 인천 유스 출신인 김진야는 올 시즌 대건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선수가 됐다. 지난 3월 18일 전북전에서 교체투입돼 프로에 데뷔한 그는 4일 현재 6경기를 뛰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펼쳐진 5경기 중 4경기를 뛰었다. 김진야는 "시즌 초반에는 2군에서 훈련했다. 프로에 올라온 지 얼마 안돼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감독님께서 일찍 기회를 주셨고 빠르게 전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진야의 역할은 '조커'다. 상대 체력이 떨어질 후반 중반 교체투입돼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살려 수비진을 흔드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나의 특성과 장점을 봤을 때는 올 시즌 '조커'가 낫다. 후반 되면 상대팀이 지친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공간 침투 등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지난 3경기에서 교체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움직임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기형 감독은 김진야에게 많은 주문 대신 '믿음'을 불어넣는다. 김진야는 "'네가 하고싶은 대로 경기장 가서 놀다오라'고 하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진야가 팀 내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 송시우와 김동석이다. 프로 2년차 송시우는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특급 조커'로 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동석은 지난 2003년 용강중 중퇴 이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고교 졸업 후 빠르게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딘 김진야와 공통점이 있는 선배들이다.

이번 시즌 큰 욕심을 접었다. 대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진야는 "프로에 입단한 뒤 현실도 모르고 공격포인트 10개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포인트보다 출전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더 큰 꿈을 위해 인천에서 주전멤버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김진야는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대표팀 연령보다 1~2살 어린 시기지만 인천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U-20월드컵의 아픔을 씻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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