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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본능 되찾은 경남, '김종부의 채찍' 통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7-15 22:51 | 최종수정 2017-07-15 22:54




경남이 잊었던 '승리 본능'을 되찾았다.

경남은 1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1라운드 '낙동강 더비'에서 정원진 우주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승점 45점을 기록, 부산(2위·승점 38)과의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리면서 리그 단독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다. '승리 본능'을 되찾았다. 경남은 부산과 맞붙기 전 수원FC, 안양에 연거푸 패하며 주춤했다. "경남의 운은 여기까지다"라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위기의 경남, 김종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채찍을 들었다. 그간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던 김 감독.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김 감독은 '주포' 말컹을 두고 "말컹이 전반기 보다는 다소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섀도 라든지 중원에서 경기 운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힘들었다"며 "선수들이 아직까지 좋았을 때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채찍질에 경남이 달라졌다. 특유의 끈끈함을 되찾았다. 경남은 전반 25초와 11분에 터진 정원진 우주성의 골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부산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3분 김문환에게 실점을 헌납하며 2-1로 추격당했다.

이때부터 경남의 진가가 드러났다. 끈적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았다. 상대가 밀고 올라오면 그 뒷 공간을 노렸다. 경남의 묵직한 한 방을 경계한 부산은 마음 놓고 라인을 올릴 수 없었다. 총 13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때린 부산이 주도권을 쥔 듯 보였으나, 실리는 경남(총 슈팅 9개·유효슈팅 5개)이 챙겼다. 전형적인 경남의 '승리 공식'이다.


경남 독주의 2막을 연 '김종부 채찍.' 그 첫 타깃이었던 말컹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달라졌다.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싸우며 공간을 만들었다. 강력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고, 틈이 보이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2선 경기력도 살아났다. '중원의 핵심' 최영준이 돌아왔다. 그간 노로 바이러스로 고생했던 최영준은 이날 선발로 나서 정원진의 선제골을 돕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포함,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포백 라인의 견고함도 돋보였다. 최재수-우주성-이반-박지수로 구성된 최후방 수비 라인엔 빈 틈이 없었다. 경남 포백은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 우주성(24) 박지수(23) 등 젊은 패기에 베테랑 최재수(34)의 노련함이 가미됐다. 수비력에 빌드업까지 갖춘 완성형 수비수 이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다 했다. 부산전 전까지 리그 5경기에서 8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경남의 수비 라인, 이날은 완성도 높은 조직력으로 부산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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