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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반갑다' 수원삼성 "조스바가 있으니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7-16 18:18


골을 넣은 뒤 관중 환호에 화답하는 조나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더울 땐 역시 '조스바'지."

수원 축구팬들은 요즘 조나탄 때문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조나탄은 15일 포항전(3대2 승) 2골을 포함,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4골-1도움)을 터뜨렸다.

이 덕분에 수원은 올시즌 두 번째로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추격 가시권에 진입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데 정작 구단 식구들은 조나탄의 활약에 대해 담담한 모습이다. '이미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그렇지 않아도 상반기 한때 조나탄이 제몫을 못하고 있을 때 구단 관계자가 "아직 때가 아니다. 더 더워져야 한다"고 여유를 보인 적이 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수원판 여름상품 이른바 '조스바'의 계절이 있기 때문이다. '조스바'는 특정 상품을 일컫는 게 아니다. 구단 직원들이 더워야 뜨거워지는 조나탄-산토스의 이름에서 본 따 만든 우스개 이야기다.

자타공인 수원 공격력의 '3대천왕'은 염기훈-조나탄-산토스다. 주장 염기훈은 K리그 2년 연속 도움왕의 관록에 걸맞게 사시사철 꾸준히 제몫을 하기 때문에 딱히 기복이 없다.


이에 반해 조나탄과 산토스는 그들 만의 '타임'이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몰려올 때다. 남들은 남은 힘도 빠질 무더위에 활활 타오르니 부러울 따름이다.

조나탄은 올시즌 현재까지 13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이상고온 현상이 빨라진 올해 5월 말부터 생산한 공격포인트가 10골-2도움에 달한다.


산토스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5월 20일 상주전(3대1 승)에서 산토스와 함께 1골씩 넣은 이후 불과 한 달 보름간 몰아치기를 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9경기 3골-1도움으로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조나탄은 챌린지리그 대구 시절에도 그랬다. 2014년 6월까지 3골로 그저 그런 듯 하다가 무더위가 본격화된 이후 11골-2도움을 더해 총 14골-2도움으로 K리그 진출 첫해 '해결사'로 떠올랐다.

2015년 조나탄의 '더위효과'는 더 빛을 발했다. 당시 그가 5월 말까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7골-2도움. 이후 한동안 침묵하다가 더위가 시작된 6월 말부터 득점포를 재가동하더니 9월 여름 성수기가 끝날 때까지 13골-1도움을 더했다. 여세를 몰아 시즌 종료까지 총 26골-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 MVP(최우수선수), 베스트11까지 3관왕에 올랐다.

작년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으로 K리그 유턴을 했을 때도 14경기, 10골-2도움을 기록하며 강등 위기의 수원을 구출하기도 했다.

산토스는 올시즌 스리백으로 인해 출전시간이 줄어든 탓에 기록은 낮아졌지만 그 역시 '여름사나이'다. 2013년 7월 수원으로 이적한 그는 하반기 동안 8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수원생활을 본격화한 2014년 시즌 상반기까지 2골-1도움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이던 그는 7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총 14골-7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5년에도 총 12골-1도움 가운데 6월 이후 기록이 무려 11골-1도움이나 됐고, 2016년 역시 5월까지 5골-1도움이었다가 이후 7골-2도움을 보탰다.

기회가 줄어든 올시즌의 경우 5월 초까지 1골에 그쳤지만 조나탄과 함께 살아난 5월 20일 상주전부터 지금까지 3골-1도움을 추가 생산했다.

이제 장마도 끝나가고 본격적으로 혹독한 더위가 엄습할 시기다. 수원이 "더위야 반갑다"고 반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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