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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두 명의 감독을 떠나보냈다.
광주도 '남기일 감독이 구단 사무국을 찾아 성적 부진에 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광주는 최근 8경기에서 1승7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 19점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잔류에 모든 초점을 맞췄던 남 감독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미팅하고 모든 걸 쏟아냈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경기를 운영할수록 한계를 느꼈고,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2013년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남 감독은 2014년 기적과 같은 승격을 이끌었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15, 2016년 승격팀 최초로 2년 연속 클래식 잔류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남 감독이 물러난 광주는 빠르게 팀을 정비할 계획이다.
강원과 광주의 수장이 바뀌며 클래식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은 현재 스플릿을 앞두고 순위싸움이 한창이다. 올 시즌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치른 후 우승팀과 ACL 진출팀을 결정하는 그룹A(1~6위)와 강등팀을 정하는 그룹B(7~12위)로 나뉜다.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택한 강원과 광주는 스플릿 전쟁의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감독 교체 효과에 따라 클래식 구도는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강원은 ACL 진출권인 3위 수원(승점 46)과 상위 스플릿을 노리는 7위 포항(승점 34) 사이에 있다. 치고 올라간다면 상위권 싸움에, 추락한다면 상위 스플릿 전쟁 사이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광주는 아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 인천(승점 23)과의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하다. 잔류권인 10위 상주(승점 24)와의 승점차도 크지 않다. 연승 한두번에 순위를 바꿀 수 있다. 이들이 반전에 성공한다면 다른 팀 역시 감독 교체를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천, 상주, 전남 등은 분위기나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팀들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