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숨죽이고 있다.
이근호가 택한 재충전 방식은 나눔이었다. 이날 강원도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는 '제2회 이근호 자선축구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 대회는 올해 이근호가 뛰는 강원FC의 연고지역 중 하나인 강릉에서 펼쳐졌다. 강릉, 속초, 동해, 원주, 춘천 등 강원도 뿐만 아니라 서울, 성남, 용인, 평택, 경기 광주 등 수도권 팀들까지 35개 유소년 클럽이 참가했다. 이근호는 자선경기 참여를 위해 파주에서 강릉까지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
|
이근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외출을 이용해) 너무 멀리 다녀오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안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대회 준비를 하면서 어려움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축구 선, 후배, 동료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며 "내 작은 행동이 계기가 되어 나눔의 문화가 확산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
이근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수익을 강릉시 사회복지팀과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2015년부터 후원해 온 신영록의 재활치료 비용도 보태며 부활을 응원했다. 애장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올 겨울 연탄, 쌀 등을 구매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