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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과 이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은 '공간' 싸움이 될 것이다. 둘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강한 '압박'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1~3선의 라인 유지를 위해선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마치 하나 처럼 움직여야 가능하다. 개인별 체력이 달라 시간이 지날수록 라인 사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라인이 벌어지면 그만큼 압박이 느슨해지고 또 협력 수비도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신태용호가 1~3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전체 라인을 끌어올릴 지 아니면 내려세울 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3선의 라인을 위로 배치하면 공격적이고, 아래로 내리면 수비 위주가 된다. 공격적으로 나갈 경우 뒷공간을 얻어맞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스루패스 한방에 노마크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아래로 내려설 경우 우리 골문 앞에 공간 없이 빼곡히 모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공격 전환 과정에서 자칫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수 있다.
한국과 이란의 이번 대결은 '공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둘다 서로에게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벗겨내는 쪽이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