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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국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착실히 성장했다. K리그도 양질의 밑거름이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0년 K리그 도움왕-베스트 미드필더,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구자철은 쉼 없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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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볼 키핑에 득점력까지 갖춘 전천후 미드필더.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템포가 느리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득점포도 무뎌졌다.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2016~2017시즌 22경기 2골에 그쳤다. 야심차게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하던 중 아픔도 겪었다. 무릎 부상을 했다.
28일 신태용호에 합류한 구자철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무릎 부상을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몸이 올라왔다. 프리 시즌 동안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했던 보람이 있다"며 웃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이유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때 괜찮았다. 어려서부터 뛰었고, K리그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며 "독일 생활 초반에도 이 위치에서 뛰었는데 최근 6~7년 워낙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좋았던 위치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A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진 미지수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가능성은 있다. '중원의 핵' 기성용(스완지시티)이 6월 무릎 수술 이후 회복중이다. 이란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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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지션 변경보다 더 중요한 건 이란전 승리다. 한국은 이란에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9승7무13패다. 최근 4연패다. 모두 0대1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선 유효슈팅 0개의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일원으로 이란전 승리(1대0)를 맛봤던 구자철은 "개인적으로 기술, 정신력 등 여러가지가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선 뛰지 않으면 강팀을 이기기 어렵다"며 "이란은 내려선다. 골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이 좁은데 우리가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과감히 포지션을 바꾼 구자철. 과연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파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