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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그런 말 마세요. 아직 멀었습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은 더욱 알차다. 7경기에서 14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3골 뿐이다. 시즌 초 좋았던 3-4-1-2로 돌아간 뒤 공수 밸런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확실한 베스트11이 정해지며 집중력도 좋아졌다. 8월19일 전남전에서는 윤빛가람, 광주전에서 이창민이 비디오판독으로 퇴장당하며 숫적열세에 몰렸지만, 끝까지 승리를 따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 선두 전북(승점 54)과의 승점차는 불과 4점. 지금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 우승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부상자가 속속 복귀하고 있는 제주는 선수단의 질과 양에서 전북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조 감독은 신중했다. "'우승'이라는 단어는 전혀 생각도 않고 있다. 지금은 앞으로 가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 아직 갈길이 멀다."
조 감독부터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다. 우승 가능성에 '들뜨는' 대신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 역시 조 감독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훈련때나, 경기때나, 선수들의 집중력은 전보다 더 높아진 모습"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