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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순간, 19년간 동고동락한 K리그 팬들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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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고향인 포항에서 기록을 세워 감회가 새롭다. 프로 첫골도 이곳에서 넣었는데, 70-70 기록도 여기서 세웠다"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19년전 이곳에서 데뷔골을 넣은 상대가 전북이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포항을 상대로 70-70 기록을 세울 줄은 몰랐다"며 미소 지었다. 오늘의 이동국을 있게 한 포항 팬, 전북 팬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데뷔 때 열렬히 응원해주신 포항 팬들을 잊지 않고 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전북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기하는 것도 감사하다. 늘 기쁘게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포항 킬러'로 통했다. 6월 28일 포항 첫 원정(3대1승)에서도 멀티골, 194-195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더하며, 전북 소속으로 출전한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25경기 16골 5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스틸야드에만 서면 강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동국은 한결같은 원조 팬들의 응원을 떠올렸다. "원정이지만 이 분위기가 제게 낯설지 않다.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아직 포항 팬들, 저를 지지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1강' 전북,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로서 19년 전의 초심도 그대로였다. "나는 나가는 경기마다 모든 찬스를 살리고 싶다. 매경기 골을 넣고 싶다. 운동장은 나이를 잊는 공간이다.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늘 즐겁다. 나이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재밌고 흐뭇하고…. 경기를 뛰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포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