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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분석]'레크레이셔니스트, 공부, 노트북' 오소리오 감독의 키워드

기사입력 2017-12-05 22:14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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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CREATIONIST.(레크레이셔니스트·레크레이션을 즐기는 사람).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의 별명이다. 유래가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2006년 콜롬비아의 중소클럽 미요나리오스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그만의 훈련법을 곧바로 도입했다. 특히 피지컬 훈련이 눈에 띄었는데. 공을 이용한 다양하고도 재밌는 훈련으로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콜롬비아의 기자가 '레크레이셔니스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사실 '레크레이셔니스트'라는 별명은 조롱의 의미였다. '진지해야 할 훈련을 장난처럼 한다'며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소리오 감독은 자신의 훈련법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연구로 만들어낸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를 준비하는 대신 공부에 주력했다. 미국의 사우던 코네티컷 스테이트 대학에서 운동학을 전공했다. 공부를 마친 오소리오 감독은 지도자 공부를 위해 유럽행을 택했다. 지금이야 남미와 유럽의 교류가 활발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남미 출신으로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리버풀 존무어 대학교에서 '사이언스&풋볼' 학위를 받은 오소리오 감독은 영국축구협회를 통해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코칭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영국 연수 당시 케빈 키건과 인연이 닿아 맨시티에서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네덜란드 축구협회에서 지도자 교육을 이어받았다.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오소리오 감독은 일단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혔다. 2008년 뉴욕레드불스를 이끌고 우승에 성공한 오소리오 감독은 다시 남미 무대로 돌아왔다. 콜롬비아, 멕시코 리그 등을 거친 오소리오 감독의 최전성기는 2012년부터 2015년이었다. 그는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이끌고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당시 나시오날은 남미 최고의 축구를 펼친다는 찬사를 받았다. 오소리오 감독은 브라질의 명문 상파울루을 거쳐 2015년 콜롬비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멕시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연구하는 지도자 답게 오소리오 감독은 전술, 지략에 능하다. 매경기 상대팀에 맞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멕시코 부임 후에도 스리백과 포백, 원톱과 투톱을 혼용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 멕시코가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꾸준히 손, 발을 맞출 수 있는 클럽팀과 달리 대표팀은 훈련시간이 길지 않다. 오소리오식 전술변화는 약팀을 상대로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칠레와의 2016년 코파아메리카 8강전 0대7 참패, 독일과의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 1대4 완패가 이같은 결과다. 이로 인해 초반 순항하며 찬사를 받던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소리오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만의 축구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오소리오 감독은 자신의 노트북에 빽빽하게 기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분석, 전술 등은 물론 자신의 일기도 담겨있다. 과연 오소리오 감독의 노트북에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기록돼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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