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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그런듯.(Probably, yes.)"
맨시티는 그야말로 무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식 축구가 완전히 녹아들었다. 지난 시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여름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팀의 약점을 메웠다. 카일 워커, 다닐루, 벤자민 워커를 영입해 좌우 측면을 보강했다. 이 세 명을 영입하는데만 무려 1억3850만 유로(약 1800억 원)를 썼다. 에데르송을 데려와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호러쇼를 보이던 골문을 단단히 했고, 베르나르두 실바 등을 영입해 스쿼드의 깊이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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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리에서 능력치가 올라간 맨시티는 팀으로도 강해졌다. 스리백, 포백, 원톱과 투톱, 스리톱을 오가는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전술 변화 속에서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어떤 전술 속에서도 맨시티 특유의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잃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맨시티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경기당 3골에 달하는 무려 48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6대 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득점 기록이다. 각 팀들의 수준차가 적은 EPL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득점력이 아닐 수 없다. 수비 역시 경기당 채 1골도 안되는 0.68실점만 내주며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다.
창조성을 더해줄 선수가 부족한 맨유,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층이 약해진 첼시, 기복이 심한 리버풀, 핵심 선수들의 힘이 떨어진 토트넘 등 라이벌팀들의 약점이 두드러진 가운데, 맨시티는 당분간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싱데이를 전후로 EPL 특유의 빡빡한 스케줄이 변수지만, 맨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오히려 이 기간 동안 승점이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역대급 우승경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질주하는 맨시티. 우승경쟁은 무리뉴 감독의 말대로 '아마도' 끝났을지 모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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