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 시즌 승격 기적을 일으키며 경남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판을 뒤흔들었다. 승격했다는 사실만 해도 대단한 사건. 여기에 경남의 '과거 잔혹사'가 드라마의 극성을 높였다.
|
승격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행복의 여운은 2017년 마지막 페이지까지 남아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11월이 되기 무섭게 웃음 소리가 뚝 끊겼다. 김 감독 재계약부터 파열음을 들려왔다. 빠듯한 예산 때문에 조건을 조율하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되지만, 계약 기간도 개운치 않았다. 당시 경남도청(이하 경남도)은 김 감독의 요구 연봉액이 높다며, 계약기간도 1년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도 아닌 1년. 이와 관련된 본지 보도<스포츠조선 2017년 12월 7일 보도>가 나오고 4일 뒤 김 감독 공식 재계약 발표가 나왔다. 계약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취재결과 1년에서 연장 옵션을 붙여 1+1년으로 어렵사리 합의했다.
|
경남도는 왜 '승격 장군'에게 단 1년을 제안했을까. 어쨌든 1+1으로 격상(?) 됐지만, 이 과정에서 '외풍'도 감지됐다. 경남도 고위인사의 '끈'을 쥔 축구인 A씨가 경남 감독직을 노리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경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경남도 고위인사와 친분을 가진 A씨가 경남 지휘봉을 잡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미 1개월도 더 된 일이다.
|
하지만 A씨의 부인에도 감독, 스카우트 부장, 사무국장 등 직위만 바뀔 뿐 A씨 부임 소문은 계속 들려오고 있다. 결국 감독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세한 진동에도 경남은 속수무책이다. 시도민구단의 운명이다.
|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