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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무술년 벽두 K리그를 뒤흔든 일대 사건이었다.
K리그 최고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필승의지는 더 높아졌다. 그 중심에 해결사 데얀이 있었다. 결별을 택한 서울을 떠난 데얀의 행선지는 수원<스포츠조선 2017년 12월 31일 단독보도>이었다. 모두가 눈을 의심한 '메가톤급 이적'에 환호와 분노가 교차했다. 눈엣가시 같았던 라이벌의 주포를 품에 안은 수원 팬들은 쌍수를 들며 환영했다. '우리얀'이라는 애칭까지 내놓을 정도다. 반면, 서울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데얀의 수원행이 전해지자 서울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한꺼번에 몰려든 팬들 탓에 서울 구단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겪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 극성팬들은 데얀의 유니폼을 갈갈이 찢는 '인증사진'까지 걸어놓았다. 30년 넘는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금단의 이적'으로 서울-수원 간의 '슈퍼매치'엔 또 다른 양념 하나가 추가됐다.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에서 두 팀 간 맞대결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클래식 개막전은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이다. 지난해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섯 번째 '별'을 단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손준호 홍정호 티아고를 영입하면서 몸집불리기에 성공했다. FA컵 우승으로 '만년 2인자'의 한을 푼 울산은 겨울이적시장에서 '폭풍영입'을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선다.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도전자' 울산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승격한 경남FC가 새롭게 가세하는 K리그 클래식은 3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12팀이 각각 33라운드, 198경기를 치른다. 33라운드까지 1~6위 팀은 상위 스플릿(그룹A)에 편성되어 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다툰다. 33라운드 결과 7~12위 팀은 하위 스플릿(그룹B)에서 잔류-강등을 놓고 생존혈투를 펼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