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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이냐, 반전이냐.'
수원 삼성은 '고고씽'을, 제주는 '반전'을 외치고 있다. 올시즌 ACL에 참가중인 4개팀 가운데 가장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팀이 H조의 수원이다. 무승부만 해도 성공이라는 시드니FC(호주)와의 원정에서 2대0 대어를 낚았다. 반면 G조 제주는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홈으로 불렀다가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하며 K리그 4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같은 날 2차전을 맞이하는 두 팀의 지향점은 자명하다. 수원은 이 분위기 그대로 연승 바람을 타는 것이고 제주는 최하위 탈출을 통해 빼앗긴 초반 기세를 회복하는 것이다.
▶수원 삼성 '우리에겐 데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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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제주는 오사카전 석패가 적잖이 뼈아프다. 윤정환 감독의 귀환전으로 관심 대상에 올라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도 예전만 못했다. 작년 시즌 선두를 위협했던 모습과는 달리 공격과 수비 모두 임팩트와 짜임새가 부족했다. 아무래도 겨울 비시즌기 전력 보강에 방점을 두지 않았던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종료 직전 황망하게 실점하는 장면에서 집중력 부족도 노출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태국 원정이다. 부리람은 수도 방콕에서 차로 4∼5시간을 더 이동해야 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 컨디션 조절도 부담스럽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지난 1월 태국에서 3주일간 전지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부리람은 1차전에서 중국의 강호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1대1로 비기며 위협적인 저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부리람의 기세가 올랐다면 제주는 기가 죽어있다. 그렇다고 제자리 걸음을 할 수 없다. 반드시 반등에 성공해 K리그 개막을 맞아야 한다. 부리람은 ACL 출전팀 가운데 객관적인 약체로 평가받는 터라 우선 수비 축구에 치중한다. 1차전에서 미완성을 보였던 제주의 공격패턴이 이전 모습을 찾는 게 관건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1차전에서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한 만큼 2차전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