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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역시 챔피언스리그 강팀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10경기 연속 득점의 역사를 썼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레알 마드리드였다. 벼락 같은 골이 나왔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이스코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으로 침투한 호날두가 골문 앞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공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었다. 골키퍼 부폰도 손 쓸 수 없는 빠른 득점이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0경기 연속 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에만 13번째 득점이었다.
유벤투스도 전방 짧은 패스로 골문을 노렸다. 1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디발라가 슈팅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레알 마드리가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유벤투스도 공격적으로 나왔다. 디발라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 디발라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과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나바스의 정면이었다. 나바스는 재빠르게 공을 쳐냈다.
유벤투스는 후반전에도 착실하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디발라가 반칙을 얻어냈다. 라모스는 옐로 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8강 2차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 기회에서 디발라가 왼발 슛을 날렸지만, 호날두의 머리를 맞고 굴절. 공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기회. 후반 18분 호날두가 골문 왼쪽에서 공을 잡아 정면의 바스케스에게 연결했다. 바스케스의 슛이 부폰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1분 간 기회는 계속됐다. 페널티박스 안쪽 우측에서 카르바할의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호날두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도 골키퍼 부폰도 그 자리에서 지켜봐야 했다. 유벤투스 홈 팬들도 박수 갈채를 보냈다. 올 시즌 호날두의 14번째 골이자, 통산 119호 골.
후반 21분 승부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디발라가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기 때문. 그는 카르바할과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높게 들면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27분에는 마르셀로와 호날두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를 무너뜨렸다. 호날두는 골문 앞으로 정확한 스루 패스를 넣었다. 마르셀로가 부폰을 제치고 득점하며, 3-0. 호날두는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파상공세로 추가골을 노렸다. 특히, 호날두는 막판에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경기에서 득점 잔치를 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