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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골프대회, 월드컵 영웅들 신태용호에 기 실어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11:09


2017년 축구인골프 대회 스포츠조선DB

작년 축구인골프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스포츠조선

차범근(전 수원삼성 감독) 허정무(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조광래(대구FC 대표이사) 최강희(전북 현대 감독) 고정운(안양 감독) 홍명보(대한축구협회 전무) 황선홍(FC서울 감독) 서정원(수원 삼성 감독) 김도훈(울산 현대 감독) 최진철(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유상철(전남 드래곤즈 감독) 김남일(A대표팀 코치).

한국의 축구 월드컵 역사를 썼던 기라성 같은 축구인들이 한데 모인다. 봄 잔디 위에서 '슛'이 아닌 우정의 '샷' 대결을 펼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축구인 골프대회가 열린다. 축구인들이 골프 클럽을 들고 장소를 옮겨 필드에서 만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는 이번 시즌 K리그 그라운드는 승격팀 경남과 부천의 시즌 초반 돌풍으로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원정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인들이 1년에 하루 한데 모여 화합과 우위를 다진다. 스포츠조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8 축구인 골프대회'가 9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의 산 증인들이 출전,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둔 '신태용호'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준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함께 했던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제일 큰 형들이다. 5월 막내 아들(차세찌) 결혼식을 앞둔 차 감독은 진지한 라운드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사람 좋은' 허 부총재는 호쾌한 장타가 일품이다. 선수 시절 '컴퓨터 링커'였던 조광래 대표이사는 골프 스타일도 정교한 플레이를 선호한다.

그 다음 세대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나갔던 최강희 전북 감독이다. 최 감독은 승부사 답게 골프채를 잡고도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미국월드컵 멤버 고정운 안양 감독도 처음으로 축구인 골프대회를 나선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양 사령탑에 올랐다.

한-일월드컵 4강 주역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황선홍 FC서울 감독, 최진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유상철 전남 드래곤즈 감독, 김남일 A대표팀 코치 등도 대거 출전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한국에 월드컵 폭풍을 몰고왔던 이 월드컵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드문 일이다. 또 미국월드컵에 출전했던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나간 김도훈 울산 감독도 함께 한다. 서정원 감독은 2016년 이 대회(용인 골드CC)에 첫 출전해 챔피언이 됐다. 당시 신페리오 방식(파의 합계가 48이 되도록 12홀의 숨긴 홀을 선택해 경기 종료 후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 합계를 1.5배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하는 산정 방식) 집계 네트스코어 70.0점을 기록했다. 당시 8홀(파5·450m)에서 이글을 잡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실타수 72타로 메달리스트를 수상했다.

A대표팀에선 신태용 감독을 비롯, 전경준 코치, 김해운 코치, 김남일 코치가 참석해 월드컵 선배들의 조언과 기를 받을 예정이다. 스트레스를 골프로 푸는 신 감독의 실력은 싱글 수준이다.

축구계서 유명한 골프 애호가들도 함께 한다. 이흥실 안산 그리너스 감독, 김기동 포항 수석코치 등이 그린에 선다. 이 고수들은 축구인 골프대회 단골 손님들이다.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 김광국 울산 현대 단장 등 한국 축구와 K리그를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빛낸다.

축구인 골프대회는 잠시 치열한 경쟁을 뒤로 하고 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잔치다. 70대부터 30대까지 함께 한다. 그렇지만 승부가 없는 건 아니다. 축구인들의 승부욕은 누구도 못말린다.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과 2017년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 FA컵 우승팀 울산 현대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이날 낮 1시 티오프한다. 대회를 마친 뒤 우승, 메달리스트, 준우승, 3위,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행운상 수상자를 가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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