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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도 말컹이지만, 지금 경남은 최영준을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어요."
지난 3일 '말컹, 무엇이 특별한가' 기사를 쓰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전화를 돌리자, 이구동성으로 들을 수 있던 말이었다. '승격팀' 경남은 초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풍의 주역이다. 역시 스포트라이트는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말컹에게 모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던 말컹은 K리그1에 입성하자마자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남은 말컹의 득점력에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갓 승격한 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공수밸런스를 자랑한다. 빌드업 과정이 명확하고, 수비 조직도 탄탄하다. 이 중심에 바로 '캡틴' 최영준(2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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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는 지난 유럽 원정을 끝으로 80%의 골격을 완성했다. 나머지 20%를 찾기 위한 마지막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K리그와 J리그를 오가고 있는 신 감독은 "아직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고 했다. 최영준은 분명 무명이다. 최영준은 2015~2016년 안산에서 군 복무를 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부터 지금까지 경남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엔 리그 31경기에 나서 3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격에 이바지했지만, 당시 황인범(아산) 문기한(부천)에게 자리를 내주며 K리그2 베스트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명세'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지금도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실력은 진짜다. 대표팀이 현재 가장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라면 최영준도 분명 그 자리에 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