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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하지만 전북은 이내 해결책을 찾았다. 지난달 31일 상주와의 리그 홈경기(1대0 승)를 시작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포함,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제주전은 전북 수비의 강력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전북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에서 전반 26분 터진 로페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전북은 막강 수비진을 바탕으로 리그 6연승을 달리며 선두(승점 21)를 질주했다.
사실 전북의 수비진은 정상이 아니다. 두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 홍정호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신태용호의 유럽 원정에서 무릎을 다친 김진수는 아직 조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홍정호 역시 지난 포항과의 5라운드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박원재 이재성 등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공격은 돌려서 쓰면 되지만 수비는 과부하가 걸릴까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북의 수비는 강했다. 아니, 강해졌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하다.
최 감독은 골키퍼의 안정감과 전술적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최 감독은 "송범근이 신인이지만 안정적으로 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지만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우리가 초반에 골키퍼 불안과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고민을 했는데, 라인을 내리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볼 소유는 상대에 주더라도 볼 있는 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허리싸움이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면서 수비 집중력도 높아졌고, 한골 싸움에도 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스리백으로 갑작스럽게 전술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전북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최 감독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매경기 혈투를 하고 있다. 오늘도 어려운 경기였다. 어려운 경기를 정신적으로 이겨내주고 있다. 그래서 초반에 선두까지 올라선 것 같다. 전술 변화를 줬는데 대응을 잘해줬다. 계속 일정이 어려운데도 정신력으로 극복해주는 것 같다. 선수들에 이겨달라고 이야기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어렵다. 매경기 한경기 한경기 이기는데 승점을 따는데 집중하고 있다. 계속 일정이 어렵지만 잘 극복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비까지 강해진 전북은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 당분간 전북의 질주를 막을 팀은 없어 보인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