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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강원과 포항이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강원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포항 역시 4-3-3 전술을 활용했다. 이근호 이상기 송승민이 전방에 위치했다. 허리는 김승대 정원진, 채프만이 구성했다. 수비는 강상우 김광석 하창래 권완규가 담당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갈림길이었다. 종전까지 포항(승점 13)과 강원(12)은 승점 1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7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으로 도약하거나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상황이었다.
전반 22분 강원의 이근호가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린 공을 정조국이 이어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그러나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4분 뒤에는 박창준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가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4분에는 정석화가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간 뒤 정조국에게 살짝 빼주는 날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강원의 공격은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포항은 전반 42분 이상기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슈팅을 날렸지만, 강원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두 팀은 전반에만 1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했다.
양팀은 후반에도 거센 공격을 펼쳤다. 후반 3분 강원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디에고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포항 강현무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위기를 넘긴 포항도 공격에 나섰다. 포항 이근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정원진이 슛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수비벽에 막혔다.
강원이 승부수를 먼저 띄웠다. 박창준과 정조국, 황진성을 빼고 발렌티노스와 제리치, 임찬울을 차례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에 포항 역시 이근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레오가말류로 교체해 맞불을 놨다.
변화를 준 두 팀은 서로를 견제하며 천천히 경기를 풀어갔다. 강원은 김오규와 디에고, 포항은 레오가말류가 공격에 앞장서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정적 기회는 강원이 잡았다. 강원은 후반 41분 공격 진영에서 박정수가 포항 권완규의 발에 무릎을 밟혔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권완규의 퇴장이 결정되며 수적 우위를 점했다. 기회를 잡은 강원은 제리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포항의 방패는 단단했다. 두 팀은 0대0으로 경기를 마쳤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