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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1-0으로 앞선 전반 18분이었다. 키어런 트리피어가 넘어졌다. 경기가 멈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불렀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기점으로 경기가 바뀌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후 손흥민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측면을 벌리고 들어갔다. 이후 좀 더 안쪽으로 침투했다. 오른쪽으로도 위치를 자주 바꿨다. 전방 압박도 치열하게 했다. 케인의 부담도 덜어주었다. 손흥민이 들어오자 왓포드 수비진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움직임 속에 토트넘의 공격은 좀 더 유려해졌다.
물론 그 사이 왓포드의 골결정력 부족도 있었다. 왓포드는 좋은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분위기를 스스로 망쳤다.
후반 29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따뜻하게 안았다. 자신의 주문을 100% 이행해준 제자를 위한 포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