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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아름다운 이별이었다. 홈팬들은 물론이었다. 안티팬들도 이날만은 달랐다. 원정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날씨마저 그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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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팬들도 이날만은 달랐다. 팬들이 직접 발행하는 잡지 'Gooner'는 아르센 벵거 스페셜 에디션을 따로 발간했다. 평소 벵거 감독에 대한 비판 기사를 주로 실었던 잡지였다. 이날은 비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번리전과 주요 이슈들에 관한 설명이 기본적으로 담겨 있었다. 그리고 떠나는 벵거 감독을 추억하는 기사들로 채웠다.
아스널 구단이 발행하는 공식 잡지 역시 벵거 감독은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프로그램 제목마저 '아르센'이었다. 역시 벵거 감독을 위한 특별판이었다. '22 Gun Salut!'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책자가 제공되었다.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부임한 1996~1997시즌부터 2017~2018시즌에 이르기까지 22년이라는 시간을 정리해 놓았다. 시즌별로 성적과 주요 이슈, 업적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놓아서 벵거의 긴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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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일찌감치 끝났다. 전반 14분 오바메양이 첫 골을 집어넣었다. 이어 라카제트, 콜라시냐크, 이워비, 다시 오바메양이 골을 집어넣었다. 5대0 아스널의 완승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아스널과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홈팬들이 벵거 감독과 이별을 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