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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핵심 수비수들이 빠진 전북 현대가 부리람에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만회 골은 의미가 있었다.
시작이 불안했다. 전반 6분 만에 첫 골을 내줬다. 부리람 유준수가 공격 진영에서 공을 따냈고,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에드가 실바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헤딩 슛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먼저 실점한 전북은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오른 측면을 적극 활용했다. 김신욱을 향해 연이어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17분에는 김신욱의 헤딩 슛이 막혔다. 32분에도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에 막혔다. 전북은 전반전 볼 점유율 60.7%를 기록하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부리람의 공격도 거세졌다. 수비 뒤 역습이 강력했다. 긴 패스로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에는 디오고가 페널티박스 아크 서클 정면에서 공을 잡자 이재성이 태클을 시도했다. 반칙이 선언됐고, 키커 디오고가 오른발 감아 차기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정확한 슛이었다. 전북은 좀처럼 수비를 가다듬지 못했다. 후반 23분 부리람이 다시 역습을 시도했다. 수비 숫자가 부족한 상황. 실바가 정면 돌파로 수비수 2명을 따돌렸다. 골문 정면에서 끝까지 따라온 신형민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부리람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전북은 여러 차례 아찔한 장면을 맞이했다. 부리람은 시간이 갈수록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원화 전략으로 선수 숫자가 부족한 전북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추가시간에 귀중한 골이 나왔다. 상대 골문 정면에서 이승기의 헤딩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북은 원정길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1점 차를 만들었다.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다면,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전북은 오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