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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탓입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6일 수원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1차전 1대0 승리로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았지만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자신의 잘못을 먼저 강조했다. 김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수원의 8강 진출을 축하한다"면서도 "유리한 상황을 끝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잘못이 있다면 제가 준비를 덜 한 것 같다. 아쉽지만 리그에 집중하도록 다시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배의 패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원래 지고 나면 많은 게 아쉽지 않겠나. 하지만 일단 나부터 잘못됐다 생각한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경남전에서의 퇴장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지만 목 끝까지 올라오는 하소연을 애써 참아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머뭇거리다가 "경남전 퇴장을 이유로 생각하면 안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좀 그렇다…. 이유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ACL을 마무리하게된 김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또 한 번 반성을 하게 한다. 다시 좋은 도약의 발판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ACL 통해서 선수들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줄어든 게 아쉽지만 그동안 준비를 하면서 좋은 기회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