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26)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 중 비골(종아리뼈) 골절 부상을 했지만 두 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28경기에 출전해 8골-10도움을 기록, 전북의 다섯 번째 별을 견인했다.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구름 위만 걸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달부터 지친 이재성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이재성은 "1분이라도 좋으니 뛰고싶다"고 피력했다. 선수의 강력한 출전의지에 최 감독도 기회를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재성은 최근 오랜만에 푹 쉬었다. 8일 부리람 원정을 다녀온 뒤 12일 포항과의 K리그 13라운드에는 명단에 이름을 아예 올리지 않았다. 5일을 쉬었다. 이재성은 "감독님의 배려로 쉴 수 있었다. 100% 회복은 아니지만 주말에 뛴 것과 쉰 건 확연히 차이가 있다. 몸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이재성의 왼발은 1-0으로 간신히 앞서던 후반 39분 빛났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골로 완성시켰다. 이재성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렀다. 이유를 물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데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프리킥도 연습했던 결과다. 중요한 시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자 감정적으로 복받쳤던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재성은 오는 21일부터 '월드컵 모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둔 신태용호에 소집된다. 이재성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월드컵을 경험한 (홍)정호형과 (김)신욱이 형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형들과 함께 몸관리를 했다. 근육이 빠지지 않게 노력했다. 부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