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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는 최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간다고 했는데 안타깝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경남전에서 후반 4분 상대 수비수와 엉켜 넘어지면서 오른무릎 내측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부상을 했다. 당시 창원 시내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지만 시간이 늦어 결과를 판독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이후 다행히 파열 흔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통증이 남아있었다.
이근호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신태용호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런웨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른다리를 절뚝거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자제했다.
검사 결과는 대표팀 의무분과위원회와 외부 무릎 전문가를 초빙해 판독에 돌입했다. 결국 다친 내측 인대가 많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으면서 이근호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근호는 21일 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파주NFC에서 짐을 뺐다"고 귀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이근호의 정밀검사 결과 오른무릎 내측부인대 파열로 6주간 안정해야 한다는 진단에 따라 소집명단에서 제외했다"며 공식 발표했다. 이어 "추가발탁 없이 26명으로 23일부터 정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전지훈련 도중 발표한 최종명단에서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이제 신태용호에 남은 스트라이커 자원은 세 명 뿐이다. 대안은 있는 것일까. 신 감독은 이근호 공백 메우기에 대한 질문에 "공격수 명단에 3명밖에 없지만 구자철 이승우 문선민이 투톱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또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전술을 만들어 놓았다. 걱정할 필요없다. 잘 조합을 시켜서 추가발탁 없이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근호가 21일 밤 선수들과 얘기를 했다. 선수들 마음이 착잡하면서 가라앉아 있다. 그러나 이근호가 응원의 메시지도 던졌고 다른 선수들도 이근호의 몫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올라올 것이다. 이제는 부상 없이 잘 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120%를 잘 만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그런 쪽에 힘을 합치면 좋은 분위기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