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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6년만의 상암결집'팀2002 김병지 회장"후배들 힘내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5-22 16:21 | 최종수정 2018-05-22 21:03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1승이 가능할까 걱정했다. 뜨거운 함성이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용기와 투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김병지 팀2002 회장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을 위해 풋살 친선경기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2일, 팀2002는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31일 '한일월드컵 4강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 이벤트와 풋살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2002는 한일월드컵 국가대표 선수 23인과 코칭스태프들로 이뤄진 '레전드' 모임이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 그후 16년, 팀2002 멤버들은 지난해 말 전남 드래곤즈 수비수 현영민을 마지막으로 현역선수 생활을 모두 마감했다. 여전히 한국 축구의 중심에서 지도자, 행정가, 해설위원 등으로 맹활약 중이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협회 행정의 실무 책임자다.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을 보좌해 러시아월드컵 코칭스태프로 참가한다.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 현영민은 지상파 3사의 러시아월드컵 중계 해설자로 나선다.

팀2002는 한국 대표 축구스타, 스포츠 리더로서 지난 16년간 꾸준한 선행도 이어왔다. 축구발전기금 1억 원, 유소년전용 풋살장 건립 비용 2억 원, 소외계층에 세탁기 100대를 기부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왔다.

2018년 지옥 대진, 부상자 속출 등 악재속에 월드컵을 맞게 된 후배들을 위해 2002년 '4강 영웅'들이 뭉쳤다. 후배들의 가장 든든한 서포터를 자청했다. 31일 오후 3시30분, 서울월드컵 경기장내 풋볼팬타지움에서 2002년 선배들이 2018년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6년 전 월드컵을 준비하던 절실한 마음가짐과 노하우, 승리의 기운도 전수한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에서 1시간 동안 친선 풋살 경기를 치르며 땀흘린다. 팀2002 레전드들이 현역 시절 못잖은 뜨거운 열정을 불사를 예정이다.



김병지 회장은 "올해 초 13명의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러시아월드컵 붐업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후배들을 위해 도움이 될 일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이을용 FC서울 감독, 김태영 수원 코치, 이운재 수원 골키퍼 코치, 최성용 수원 코치, 최태욱 이랜드 U-12 감독, 송종국, 이천수 해설위원 등이 머리를 맞댔다. 한번 마음 먹은 것은 기어이 실천하는 '행동파' 김 회장이 '4강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에 적극 나섰다. "황영찬 서울시설관리공단 본부장님, 김풍년 대한축구협회 실장님 등 행사 취지에 공감한 분들이 적극 지원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병지 팀2002 회장

김 회장은 "대표팀이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왔다. 선배로서 부상, 전술, 16강 같은 이야기보다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2002년에도 이렇게 힘든 분위기였다. 1승이 가능할까, 안방에서 16강이 가능할까, 걱정이 많았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선수 각각의 노하우, 최진철 김태영 등의 부상 투혼,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어린 선수들의 열정, 모두가 하나돼 집중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후배들에게 용기를 내 투혼을 발휘하라고, 우리도 해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고, 열심히 죽어라 하니 되더라는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K리그 최다출전(706경기) 골키퍼'의 혜안을 지닌 김 회장은 러시아월드컵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쉽진 않다"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첫경기인 스웨덴전에서 1승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독일과 마지막으로 붙는 대진은 좋다. 독일은 일단 멕시코, 스웨덴전에 올인할 것이다. 2승 후 16강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할 경우 비길 수도 있다. 물론 독일은, 백업 선수들도 세계적 선수들이지만 국가대표팀도 프로팀에게 질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조직적인 문제다. 월드컵은 결국 전략이다."


권창훈 김민재 염기훈 이근호 등의 부상 낙마와 관련해 김 회장은 "최악은 맞지만, 위기감이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해줄 때가 있다"고 봤다. "퇴장 등 수적 열세 속에도 경기를 비기고 뒤집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위기가 선수들의 긴장감, 집중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후배들에게 그래서 더 큰힘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열두번째 선수,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당부했다.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감사한 일은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이었다. 그 함성이 4강 기적을 만들었다. 최근 월드컵과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가라앉은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당부드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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