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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책임감, 그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느덧 고참급 대열에 합류한 기성용은 역할이 많다. 우선 경기력이나 경험적인 면을 두루 살폈을 때 미드필드진, 허리의 중심이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기성용 만한 자원이 없다. 사실상 기성용을 중심으로 포메이션이 꾸려진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기성용의 파트너를 찾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좋은 선수이고 우리 팀의 핵심 선수다"라고 밝혔다. 그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미드필드진에선 기성용과 함께 이청용(78경기) 구자철(65경기)의 경험이 가장 많다.
경기장 밖에서도 기성용은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명단 발표를 전후한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플랜B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승우 오반석 문선민 등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있다. 경험 없는 후배들의 도우미 역할도 해야 한다. 기성용은 21일 출정식에서 "대체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다. 남은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할 것이다. 선수들과도 얘기를 나누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험과 함께 성숙해진 주장 기성용. 안팎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대표팀 내에서 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