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태용호 스웨덴전 올인, 맞춤 전술 꽁꽁 숨긴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17:47 | 최종수정 2018-05-24 17:52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김신욱, 이재성, 정우영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4/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조현우가 동료들과 함께 근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4/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파주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박주호,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고요한이 공을 떨어뜨리지 않는 게임을 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4/

'통쾌한 반란'을 꿈꾸는 태극전사들이 '첫 경기' 스웨덴전(6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에 모든 걸 걸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 F조에 속했다. 일각에서는 '죽음의 조'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3패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신태용호는 기분 좋은 반란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흐름을 타야 한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상대 스웨덴을 꺾어야 한다. 두 번째 상대는 멕시코이고 마지막에 우승 후보 독일과 만난다. 신 감독도 "스웨덴전부터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며 일찌감치 첫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소집 훈련은 스웨덴전 맞춤 전략으로 진행 중이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선수단은 스웨덴전을 겨냥해 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24일 오전 약 50분간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내용은 전술 및 세트피스 위주였다. 오후에도 미디어에 15분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했다. 24일 훈련에는 부상 회복 중인 김진수(무릎)와 장현수(발목)가 합류하지 못한 채 24명으로 진행했다.

시뮬레이션도 철저하다. 코칭스태프는 이미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스웨덴전 분석 영상을 제공했고, 팀 미팅을 통해 상대의 장단점과 움직임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있다. 박주호는 24일 인터뷰에서 "스웨덴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스웨덴은 공중볼에 강하다. 스웨덴은 강팀과 약팀을 상대할 때 다르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수 오반석은 "스웨덴은 롱볼 위주로 경기를 한다. 상대 에이스로 꼽히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는 잔 패스로 침투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태용호는 이날부터 준비 과정을 숨기기로 했다. 팀들간 '정보전'이 시작된 만큼 준비한 전략과 전술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는 상대들에 비해 기본 전력이 앞서지 못한다.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비공개 훈련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호 오반석 등 태극전사들도 대표팀 내 정보에 대해 외부 노출을 조심스러워 했다. 박주호는 "두 개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미드필더를 보고 있어 더 편하기는 하지만 수비수도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선수라 뭐라 얘기하기 어렵다.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야 한다. 전술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재 권창훈 염기훈 이근호 등 부상자가 속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태용호의 주 포메이션은 4-4-2였다. 하지만 최근 신태용 감독은 플랜A의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스리백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반석은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유연히 대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나의 장점은 높이와 맨마킹이다.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통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 대표팀의 변수가 많아졌고, 상대팀은 물론이고 미디어까지 혼란스럽다. 여기에 신 감독은 '패'를 완전히 숨기려고 한다. 스웨덴전 맞춤 전략을 장막 뒤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파주=노주환·김가을 기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