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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3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특이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일명 '턱수염 세리머니'를 펼쳤다.
호날두가 입을 열었다. '턱수염 세리머니' 이후 나흘 만이었다. 20일 모로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 플래시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내가 턱수염을 기른 건 히카르도 콰레스마와의 단순한 농담이었다. 사우나를 하던 도중 면도를 하다 턱수염을 남겼는데 콰레스마에게 '내가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으면 월드컵 끝날 때까지 깎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운이 오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었고 모로코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 턱수염을 길러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짜 말을 아끼는 건 호날두다. 지난 스페인전이 끝난 뒤 각국 취재진의 요청에도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간 호날두는 모로코전에서도 전화를 받으며 믹스트존을 아무 말 없이 통과했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에서도 질문 두 개만 받고 일어났다. 통상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만 호날두는 특별 케이스였다.
호날두가 전한 '턱수염 세리머니' 탄생 비화를 그대로 믿어야 할까. 아직 메시를 겨냥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다시 입을 열어도 들을 순 없을 것 같다. 모스크바(러시아)=스포츠2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