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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 팬들은 유럽챔피어스리그(UCL) 16강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고 싶어할까.
A에서 H조까지 8개조. 각 조 1,2위팀 16개팀이 올랐다. 조1위팀 8개팀은 시드를 받는다. 조1위팀과 조2위팀이 격돌한다. 조1위팀은 2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다. 다만 같은 리그에 있는 팀들은 만날 수 없다. 동시에 조별리그에서 경쟁했던 팀도 만나지 못한다.
B조 2위인 토트넘으로서는 맨시티와 바르셀로나를 만날 수 없다. 맨시티는 같은 잉글랜드팀이다. 바르셀로나와는 B조에서 이미 겨뤘다. 남은 팀은 여섯개.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FC포르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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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현지 팬들의 바람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실속파. 16강 조1위 가운데 가장 만만한 FC포르투를 만났으면 하는 쪽이었다. 웸블리 앞 한 까페에서 만난 톰은 "FC포르투가 가장 손쉽다. 아마 그들과 만나면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베짱파도 있었다. 어차피 UCL은 강팀들과 만나기에 그 누구와 만나도 상관이 없다는 것. 로저는 "유벤투스를 원한다. 가장 강한 팀이다. 그들을 이기면 우리가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 후 만난 미셸은 "유벤투스와 만나고 싶다. 지난 시즌 UCL 16강에서 졌다. 이번에 복수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 옆에 있던 페이는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고 싶다. 지난 시즌 우리가 이긴 바 있다"고 기대했다.
▶양봉업자 손흥민
한국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도르트문트를 꼽는 팬들이 꽤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유독 도르트문트에 강하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무대에서 뛰던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6번 만나 5골을 넣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도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총 4번 만나 3골을 넣었다. 10차례 경기에서 8골. 도르트문트의 별명은 '꿀벌군단'이다.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 때문이다. 그렇기에 꿀벌군단에 강한 손흥민에게는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한국팬들은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면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찬희씨는 "손흥민 선수는 도르트문트에 강하다. 그렇기에 도르트문트와 만나서 깨고 8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어떤 생각일까. 15일 번리전이 끝난 뒤 물었다. 그는 "(붙고싶은 팀 등)그런 거는 없어요. 8강 가고 싶고, 4강도 가고 싶어요. 저희팀도 만만치 않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어느 팀이 됐든 저희도 잘 준비해서 싸워야해요.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 살아서 남았으니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정오(현지시각) 스위스 니옹에서 조추첨식을 연다. 16강 1차전은 2019년 2월 12-13 혹은 19-20일, 2차전은 3월 5-6 혹은 12-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