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지난 2003년 첫 발을 내디딘 홍명보 자선 축구경기. 어느덧 16번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이벤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선 축구 행사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자선 축구 경기 수익금으로 22억8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소아암 환우를 비롯해 스포츠 복지 단체, 축구 유망주, 저소득층 돕기와 청년 실업 등에 써왔다.
후배들도 힘을 보탰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 했다. 야구선수 김현수(LG) 이대은(KT), 연예인 이수근 서경석 등도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2010년 하프타임 이벤트로 열린 '성탄캐럴 많이 부르기' 행사에는 1만5111명이 참가해 세계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급한 수술이 필요했던 소아암 어린이가 있었다. 자선 경기 수익금으로 수술을 받고 이듬해 경기에서 시축을 했다. 거창한 금액을 기부하는 것 못지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배의 발자취, 후배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박지성 이근호(울산)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축구 자선 경기를 열었다. 홍 이사장은 "이근호 등 후배 선수들이 자선 경기를 열고 있다. 자선 분위기가 확산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후배들이 자선 경기를 한다면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억은 물론이고 따뜻한 온기까지 넓힌 홍명보 자선 축구경기. 16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홍 이사장은 협회 전무라는 공적인 자리를 맡고 있어 자선 경기를 위한 스폰서 영입 등에 대한 시선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홍 이사장은 "자선경기는 여기서 마무리 되지만 장학금 수여식과 수비수캠프 등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통해 계속해서 자선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END'가 아닌 'AND'를 꿈꾸는 이번 자선 축구 경기는 22일 오후 2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 레전드와 K리그 올스타가 격돌할 예정이다.
2002년 레전드팀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 김병지 김태영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이천수 최용수 최진철 최태욱 현영민 등 추억의 스타가 총 출동한다. WK리그의 '에이스' 심서연(현대제철)과 개그맨 서경석도 특별 손님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K리그 올스타팀은 김신욱(전북) 고요한 윤석영 조영욱(이상 서울) 김민우 윤빛가람(이상 상무) 등의 라인업을 꾸린다.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J리그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가수 레오와 빅스도 함께 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