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라이스 감독의 일침 "신성한 스포츠장에서 정치적 행위 이해할 수 없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02 19:12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성한 스포츠장에서의 정치적 행위 이해할 수 없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일침이었다. 전북은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5라운드를 치른다. K리그는 때아닌 정치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30일이었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세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창원축구센터 안에서 유세활동을 펼친 것.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경기장 내에서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V자를 그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축구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역시 각각 정관 제3조와 5조를 통해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서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연맹은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 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후폭풍은 거셌다. 황 대표의 유세 논란은 스포츠를 넘어 정치적으로 확대됐다. 경남은 곧바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하면 한국당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당에 '공명선거 협조 요청'이라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연맹은 징계 수위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규정 위반이 명백하지만, 경남도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연맹은 1일 경기위원회를 열어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

상벌위는 2일 오전 10시 모여 경남의 브리핑을 듣고, 3시간여의 회의 후 징계를 결정했다. 결과는 제제금 2000만원 처분이었다.

경기 전 만난 모라이스 감독은 "유럽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경남의 제재가 안타깝다. 경남의 실수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신성한 스포츠장에서 이런 정치적 행위를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벌위에서 이제 결론을 내렸으니, 다시 재밌는 축구에 집중하며 추스려야 한다"고 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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