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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것은 축구 본연의 경기력이다.
재미있는 경기의 핵심은 '시간'이다. 축구에는 작전타임 브레이크가 없다. 파울을 해도 경기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전후반 45분씩, 9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 희노애락이 펼쳐진다. 우리가 열광하던 명장면은 경기 중에 벌어진다. 어필을 하거나, 고의적으로 밖으로 공을 차내거나, 부상으로 누워있는 장면은 데드타임이다. 실제 경기 시간이라 불리는 'APT(ACTUAL PLAYING TIME)'가 중요한 이유다. APT가 늘어야 경기 품질도 높아지고, 팬들이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8년만에 부활한 '5분 더 캠페인'이 반갑다. K리그는 이미 2010년 '5분 더 캠페인'을 시행한 바 있다. '5분 더 캠페인'은 쓰러져 있거나, 어필을 하거나, 고의적으로 밖으로 공을 차내 만드는 데드타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실제 플레잉 타임을 5분 늘리자는 운동이다. 프로축구연맹은 16일 가진 주간 브리핑에서 '5분 더 캠페인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5분 더 캠페인'은 보다 더 적극적이다. 매 라운드마다 경기가 중단된 시간을 사유별(아웃 오브 플레이, 파울, 부상, 선수 교체)로 나눠 팀별 통계치를 산출해 일반에 공개하고, 경기의 질을 올리거나, 반감시킨 사례를 선별해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은 지난해 9월 20일 지면을 통해 '재미있는 K리그 위한 제안, 5분더 캠페인 부활하자'고 주장했다. 57분대인 실제 플레이 시간을 유럽 주요리그 수준인 60분대로 끌어 올린다면 더 즐거운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5분 더 캠페인은 지연 행위 등으로 생기는 '데드 타임'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의도적인 반칙과 시간 끌기, 거친 항의 등이 줄면 경기를 보는 팬들의 관전 재미는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적 중심'에서 '팬 중심'으로의 인식 전환, 5분 더 캠페인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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