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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바요르"21세때 벵거 감독이 직접 전화...어메이징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4-26 17:31


AP연합뉴스

"스물한 살 때 벵거 아스널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어메이징했다."

토고 국대 공격수 출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35)가 26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메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인생을 소상히 털어놨다. 아데바요르는 2016~2017시즌부터 터키리그 선두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에서 뛰고 있다. 그는 길거리 축구를 즐기던 재기발랄한 토고의 소년이 AS모나코를 거쳐 모두가 꿈꾸는 빅클럽 아스널에 입단했던 꿈같은 순간을 회상했다. 무려 14년 전인 2005년의 일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내게 처음 전화를 건 것은 내 나이 스물한 살 때였다. 휴일에 길거리 축구를 즐기던 토고 출신 모나코 무명선수였다. 친구가 내 휴대폰을 집어들더니 '벵거 감독이 전화했어'라고 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리며 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벨이 다시 울렸고, 나는 전화를 받았다. 진짜 벵거 감독이었다. '여보세요' 하는데 벵거가 확실했다. 나는 '제게 관심있으세요. 저는 더 관심 있어요. 제가 내일 그쪽으로 갈게요'라고 했던 것같다. 벵거 감독이 '진정해'라고 말했고, 이틀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벵거 감독이 조건을 물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건 은완쿠 카누(나이지리아 출신 아스널 공격수)의 유니폼과 등번호 25번, 그리고 그의 라커'라고 말했다. 카누는 나의 아이돌이었다. 벵거는 '네 소원대로 해줄게'라고 답했다. 어메이징한 순간이었다."

벵거와 아데바요르의 동행은 3년만에 끝났다. 아데바요르는 2009~2010시즌부터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됐다. 5년 계약을 맺었던 아데바요르가 아스널 잔류를 원하자 벵거는 강경했다. "남더라도 너는 내 스쿼드에 없다"라는 말에 이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데바요르는 "축구는 가족같지만 현실 축구는 비즈니스"라고 했다.

아데바요르는 레알마드리드 시절 사령탑이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과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비화도 공개했다. 아데바요르는 2010~2011시즌 맨시티를 떠나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로 뛰던 시절 라커룸 '생생' 목격담을 전했다. "레알에 있을 때 우리가 3대0으로 이기고 있었던 하프타임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드레싱룸으로 들어오더니 냉장고를 차고, 텔레비전을 발로 차고, 물통을 집어던지며 화를 냈다. 모든 사람을 싹 다 죽여놨다"고 했다. "어느날인가는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였다. 무리뉴는 '모든 사람들이 네게 세계 최고라고 하던데 네 플레이는 엉망이었어. 네가 최고라는 걸 내게 보여줘'라며 몰아세우더라. 호날두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중요한 하나를 놓쳤다는 것이었다."

아데바요르는 '우주 최강' 호날두 바로 옆에서 훈련한 경이로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우리와 함께 훈련할 때 호날두는 마치 애들과 훈련하는 것같았다. 등으로 패스를 하고 목으로 컨트롤하고…, 원터치에 5초 이상 볼을 소유했다.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체육관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는 '와우!' 정말 대단했다. 그 당시엔 라모스와 내가 팀에서 가장 강한 선수였는데 호날두가 들어와서는 '그 정도가 강한 거야?'라는 듯 운동을 했다. 우리가 다섯 개를 할 때 호날두는 서른 개는 거뜬히 해냈던 것같다"고 돌아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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