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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을 질투하는 구름이 아침부터 낮게 드리웠다. 바람도 쌀쌀했다. 하지만 축구 인들이 뿜어내는 훈훈한 덕담 덕분인지 평년에 비해 다소 낮은 기온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윽고 축구 발전을 다짐하는 파이팅 소리와 함께 라운딩이 시작됐다. 오히려 햇볕이 강하지 않고 선선한 날씨는 축구인들에게 쌓인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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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올해에는 한국 축구 역사의 주역들이 더욱 알차게 모였다. 70대 원로들을 대표해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회장, 김재한·노흥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참가했고, 60대로는 김호곤 수원FC 단장,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 조광래 대구FC 사장 등이 참석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유상철 전 전남 감독, 김병지, 설기현 전 성균관대 감독, 이천수 최태욱 등도 출전했다. 한국 U-23 대표팀에선 김학범 감독과 이민성·김은중 코치가 참석해 '샷'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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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를 뺀 순수한 스코어만으로 따지는 '메달리스트'의 영예는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에게 돌아갔다. 이천수 실장은 전후반 홀에서 정확히 36타씩 기록하며 72타를 적어냈다. 버디와 보기를 각 2개씩 기록했고, 14개 홀을 파로 마감해 이날 유일하게 이븐파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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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는 모처럼 그라운드의 스트레스를 그린에서 마음껏 풀어내고는 한결 홀가분한 표정으로 라운딩을 마쳤다. 축구인들은 최근 연이은 A매치의 선전과 K리그의 흥행 돌풍을 꾸준히 이어가 한국 축구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기투합했다.
용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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