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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K리그1 프리뷰] 흥미로운 '현대가' 선두 싸움, 울산-전북 발목잡히는 쪽 우승과 멀어진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8-02 05:20


김승규 대 오승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후반기를 시작한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가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들어갔다. 특히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최고의 볼거리가 돼 가고 있다. 2018년 두 팀의 우승 경쟁은 전북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렇지만 올해는 그 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포르투갈 출신 모라이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북 현대가 주춤하는 사이 김도훈 감독의 울산 현대가 필적한만한 상대로 성장했다. 두 팀은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왔고, 23라운드 현재 울산(승점 51)이 전북(승점 49) 보다 승점 2점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차가 거의 없어 올해 '현대가 우승 싸움'은 막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팀별로 스플릿 이후까지 1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하위 팀에 발목을 잡히는 쪽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전망한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앞으로 라운드별로 모든 경기를 결승전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똑같은 입장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스플릿 이후까지 총 2경기 남았다.

주말 24라운드에서 울산은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간다. 최근 두 팀은 새 스토리를 만들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가 친정 울산으로 전격 이적해오면서 울산 주전 GK 오승훈이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정상급 수문장 둘이 이적 후 첫 맞대결을 제주도에서 펼친다. 김승규는 K리그 복귀전이었던 서울전(3대1)에서 멋진 킥으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질세라 오승훈도 제주 유니폼을 입고 가진 첫 전북전(2대2)에서 환상적인 슈퍼 세이브로 팀의 패배를 막았다. 오승훈이 전북의 발목을 잡으면서 울산이 승점 2점 앞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승훈은 "한 경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울산 현대가 잘 해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김승규 vs 오승훈' 맞대결은 누구도 물러설 수 없다. 상대 킬러들의 득점을 막아야 팀이 살 수 있다. 울산 김승규에게는 최근 4경기 연속골로 골결정력에 날이 선 윤일록(제주)이 가장 위협적이다. 최근 새로 영입한 장신 공격수 오사구오나(1m94)의 높이도 경계 대상이다.

오승훈은 막아야할 옛 동료들이 수두룩하다. 울산은 골잡이가 다양하다. 주니오 주민규 김보경 황일수 등이 오승훈이 지키는 제주 골문을 뚫어야 살 수 있다.

선두를 되찾고 싶은 전북은 4일 강원 원정을 간다. 홈 '전주성'에서 제주와 2대2로 비긴 전북은 강원 상대로 수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신욱이 떠나고 김승대와 호사(브라질)를 영입한 전북은 공격 옵션은 다양하지만 수비라인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제주전에선 풀백 김진수가 판단 실수로 헤딩 백패스를 한 게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강원은 최근 조재완 김지현 이현식 등의 날카로운 골결정력과 훌륭한 팀 경기력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강원 보다 기본 전력에서 앞선다. 스쿼드의 차이가 있다"면서 "하지만 전북 수비가 계속 허점을 노출하고 있어 강원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3위 FC서울은 2일 대구와 홈 경기를 갖는다. 득점 선두 타가트(13골)를 앞세운 수원 삼성은 4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싸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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