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11일, FC서울과 강원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5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기 만점이었다. 30도를 넘는 뜨끈뜨끈한 날씨만큼이나 공룡좌 1호와 2호를 향한 관심도 무척 높았다. 팬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공룡좌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오른쪽에 서 있는 공룡좌 1호와 사진을 찍은 어린이는 왼쪽에 있는 2호쪽으로 쪼르르 달려가 인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공룡좌 1호와 2호는 서로가 어색한 듯했다.
공룡좌 원조격인 권 현(33) 씨는 "사실은 잘 모르는 사이다. 인사만 나눴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공룡좌 2호 역시 "잘 모르는 분"이라며 주춤거렸다.
공룡좌 2호는 "서울에 살지만 고향이 강원이다. 공룡옷을 입게 된 건 원조 공룡좌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서울 원정에 오시지 못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아는 분을 통해 건너건너 대신 입어보겠다고 말씀 드렸다. 나도 뭔가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쑥스러워 했다.
많이 어색한 사이. 그러나 두 사람은 한 마음 한 뜻이었다. 날씨가 덥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강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얼마든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 "강원 승리"를 외치며 웃었다. 강원은 17일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