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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결정을 존중한다. 자카에게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
엑토르 베예린(아스널)이 동료 그라니트 자카의 캡틴 완장 반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자카는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의 홈경기(2대2무) 후반 16분 교체과정에서 팬들과 극심한 신경전을 펼쳤다. 홈팬들의 야유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야유를 더 듣겠다는 듯 귀에 손을 갖다대며 팬들을 자극했고 주장 완장과 함께 유니폼을 벗어던졌다. 이어 터널로 들어가는 길에 팬들을 향해 'F'자가 들어간 욕설을 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프로로서 팬들에 대한 자세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주장 완장 박탈 논란이 일었고, 에메리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유로파리그 비토리아 원정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이 조치 직후 베예린이 입을 열었다. 베예린 역시 2017년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팬들과 충돌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에는 온라인 악플 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베예린은 "그때를 되돌아보면 여전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축구선수를 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었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나는 자카에게 인생에서 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줬다. 누구에게나 '업 앤 다운'은 있다. 어떤 날은 최고의 위치에 있다가 어떤 날은 바닥에 떨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시련을 통해서 어떻게 이런 일들에 대처할지를 배운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개인적으로 좋은 점이 있다면 팀 전체가 지켜준다는 점, 지지해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당시 나는 어렸고, 나이 많은 선수들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줬다. 고개 숙인 채 훈련에만 집중하고 더 나은 플레이를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그 일을 잊고 용서할 것이라고 말해줬다. 자카의 상황도 나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시간이 약이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베예린은 "가끔 감정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도 생긴다. 자카는 실수를 했고, 우리는 라커룸에서 늘 함께 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를 지킬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을 존중하고, 감독님과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 우리는 그에게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전할 것이다. 자카는 우리 팀의 일원이고 우리는 그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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