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뉴스&분석]미소 찾은 손흥민, FA 징계 철회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9-11-06 10:44


EPA연합뉴스

충격에 빠졌던 손흥민(27·토트넘)이 미소를 되찾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손흥민의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FA는 6일(이하 한국시각)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축구협회 규제위원회(Regulatory Commission)가 손흥민에 대한 판정이 잘못됐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1대1무)에서 후반 34분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를 막기 위해 백태클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태클에 밀린 고메스는 쓰러지면서 토트넘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와 충돌했고, 고메스는 오른발목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마틴 앳킨스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고메스의 발목이 돌아간 모습을 보고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경기 후 전문가들은 상황은 안타깝지만,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한 주심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미 캐러거, 마이클 오언 등은 "손흥민의 퇴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역시 "TV중계를 보면 손흥민에게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메스에게는 정말 정말 불운한 일이지만 손흥민에 대한 레드카드, 퇴장 판결은 부당하다"고 했다.

EPL 측은 11라운드가 모두 마무리 된 후 손흥민의 퇴장에 대해 "태클로 벌어진 상황이 선수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A는 규정에 따라 손흥민에 대해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토트넘은 즉각 항소했다.

FA는 당시 상황을 면밀히 분석했다. 판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주심이 상황이 아닌 부상 정도에 따라 감정적인 결정을 내린데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이 아닌 오리에에 의해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손흥민의 태클 역시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퇴장 판정이 철회되며, 3경기 출전 정지 처분도 사라졌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주말 열리는 셰필드와의 홈경기를 비롯해 웨스트햄, 본머스전에 모두 나설 수 있게 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 원정에 함께 한 손흥민도 모처럼 웃었다. 손흥민은 고메스 부상 후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기 후 휴대폰 전원을 끄고 곧바로 런던 집으로 돌아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트라우마가 우려될 정도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빠르게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즈베즈다전을 앞두고 워밍업을 하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을 때는 서로 쳐다보며 웃기도 했다. 다시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온 듯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괜찮다. 그 태클 후에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나왔다. 모든 이들에게 감정적인 순간이었다. 다른 모든 이들도 괜찮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 구성원 모두 (고메스의 부상에 대해)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징계가 철회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됐었어야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이준혁 통신원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