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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로 되살아난 손흥민 "힘들었던 지난 며칠, 팬들의 응원덕분에 일어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11-07 09:00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요 며칠간 정말 엄청나게 힘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그 사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끔찍한 기억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건 그만큼 손흥민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는 증거. 계기는 역시 실전에서의 활약 덕분이다.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손흥민이 '고메즈 백태클'에 대해 털어놨다.

손흥민은 7일 새벽(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미티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과 16분에 연이어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유럽무대 122, 123호 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골 기록(121골)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B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관한 심경을 직접 털어놨다. 큰 사건이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전 때 후반 33분 드리블하던 안드레 고메즈의 뒤에서 태클을 했다. 동시에 팀 동료 세르주 오리에가 달려들면서 고메즈와 충돌했고, 그 결과 고메즈의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이 발생했다. 이 장면 이후 손흥민은 크게 놀라며 눈물을 흘렸지만,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구제 받았다. 토트넘 구단이 레드카드 철회를 요청했고, 이게 받아들여졌다. 백태클이 고의성이 없었고, 부상의 직접 원인이 아니었다는 판단이 나왔다. 덕분에 손흥민은 즈베즈다 원정에 나설 수 있었다. 당초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경기에 뛸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손흥민은 보란 듯 2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BT스포츠를 통해 "정말 무척이나 힘든 날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강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이번 사고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이날 즈베즈다 전에 관해 "평상시 처럼 팀을 위해 집중해야 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뛰는 것이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나의 올바른 대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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