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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해피엔딩 안양, 상대가 부천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1-10 15:25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3위 엔딩은 좋은데, 하필 상대가 부천FC라니.

하나원큐 K리그2 FC안양은 이번 시즌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전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홈 안양종합운동장 보수 관계로 개막 후 죽음의 원정 연전을 소화해야 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조규성-알렉스-팔라시오스 공격 3각 편대가 자리를 잡으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수비력까지 안정되니 어느새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었다. 3위에 올라서며 2위 부산 아이파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즌 막판 안산 그리너스의 추격에 4위로 잠시 밀리기도 했지만, 지난달 26일 안산과의 운명의 맞대결에서 3대2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쟁취했다. 그리고 9일 아산 무궁화전 4대1 대승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1, 2위만큼은 아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가 누리는 건 크다. 4위팀과 홈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또, 정규시간 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 3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엄청난 어드밴티지다. 때문에 4위라도 준플레이오프에만 진출하면 좋다던 안양 입장에서는 3위로 시즌을 마친 건 베스트 결과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결정되자 찝찝함이 남는다. 당초, 안산이 4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안산이 안양에 패한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3일 수원FC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그 사이 복병 부천이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안산을 2점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라운드 부천이 이기고, 안산이 패하면 승점 1점 차이로 역전돼 부천이 올라가는 시나리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가 됐다. 부천이 수원을 2대1로 꺾었고, 안산은 전남 드래곤즈에 1대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안양 입장에서는 부천보다 안산이 나은 상대일 수 있었다. 일단 최근 경기에서 승리한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안산은 시즌 막판 하락세가 눈에 보였다. 올시즌 상대 전적도 2승2무로 매우 강했다.

하지만 부천은 껄끄럽다. 일단 시즌 막판 5연승 상승세가 준플레이오프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상대 전적이 안산과 정반대다. 안양이 부천을 상대로 2무2패로 매우 약했다. 더군다나 부천은 이번 시즌 홈보다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홈 18경기에서는 5승6무7패인데, 원정 18경기는 9승3무6패로 훨씬 많은 승점을 쌓았다. 올시즌 안양에 두 차례 방문해 1승1무를 기록했다.

과연, 안양이 어려운 상대 부천을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부산 아이파크를 만날 수 있을까. K리그1 승격을 위한 첫 관문이 험난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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