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샤인' 손흥민(27·토트넘)은 자타 공인 '옐로 킬러'다.
2018년 11월 25일(이하 한국시각) 첼시전에서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환상적인 돌파로 득점에 성공하며 EPL 선정 '11월의 골'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때 첼시가 입은 유니폼은 전통의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이었다. 이쯤되면 '노란색 유니폼=손흥민 골'은 과학이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또 한 번 '옐로 킬러'의 면모를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전은 벤투호가 최상의 전력으로 치르는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이다.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하다.
|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나선 벤투호가 북한과의 3차전(0대0 무)에 이어 레바논과의 4차전(0대0 무)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브라질을 상대로도 불안한 경기를 할 경우 벤투호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결과까지 잡아야 하는 경기가 돼 버렸다.
역시 눈길은 손흥민의 발끝을 향한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벤투호 최강의 '창'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북한전과 레바논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묵한 벤투호 역시 무득점에 그쳤다. 물론 벤투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에 문제도 있지만 토트넘에서 뛰는 것 같은, 어떻게든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이는 황희찬(잘츠부르크), 프랑스 리그1에 연착륙한 황의조(보르도), 중국 무대를 정복한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이 있지만 결국 '에이스' 손흥민이 터져야 벤투호도 산다.
상대는 최강 브라질이지만 노란색만 보면 더 뜨거워지는 손흥민의 킬러 본능에 기대를 걸 만하다.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의 상징은 역시 노란색이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부진할 때마다 노란색 보약을 먹었다. 지난 3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콜롬비아를 만나(2대1 승) 선제골을 넣으며 A대표팀에서 9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골가뭄을 깼다. 벤투호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이후 4경기 연속 침묵을 깬 것도 10월 스리랑카전(8대0 승)이었다. 스리랑카 역시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2013년 서울서 열린 브라질과의 맞대결(0대2 패)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6년 후 브라질이 경계하는 월드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왼쪽 수비수 로디는 "손흥민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이며, 매우 빠르다"며 "손흥민은 수비수와의 1대1 상황에서 드리블과 돌파가 좋다.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뛰어나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은 손흥민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손흥민이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옐로 킬러' 명성을 이어갈까. 그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