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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3대2"..김도훈, '단답형'으로 표현한 결연한 우승 의지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17:41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왼쪽)과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그 우승을 노리는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의 미디어데이 컨셉은 확실했다. 간결하게, 그리고 비장하게.

김도훈 감독은 내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포항 스털리스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38R) 미디어데이를 앞둔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취재진 질문에 단답형을 대답했다.

각오부터 짧고 굵었다. 김 감독은 "승점 3점을 보태야 우승 점수가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표현했다. 2013년 울산에 아픔을 아긴 '트라우마'에 대해선 "6년 전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12월1일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고, 올시즌 포항전 2패에 대해선 "홈에선 우리가 이겼다. 이번에도 우리 홈"이라고 강조했다.

예상 스코어를 묻는 말에 "3대2"라고 답했고, 최종전에서 깜짝 활약을 할 것 같은 선수를 찍어달라는 요청에 "(미드필더)박용우"라고만 말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는 듯.

우승이 걸린 포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마음은 뜨겁게 하되, 머리와 눈과 귀는 차갑게 가져가야 한다"라며 앞선 질문 때와는 달리 조금은 길게 답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고 김 감독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가 아닌 울산에서,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읽힌다.

울산은 37라운드 현재 23승10무4패 승점 79점으로 2위 전북 현대(21승13무3패·승점 76)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린다.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만이자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에 골인한다.

반면 이날 포항에 패하고 전북이 같은 시각 강원FC를 잡으면 우승을 놓친다. 팀득점에선 울산이 70골로 전북에 1골 뒤져있다.


울산 수비수 박주호는 "2009년 가시마 앤틀러스 시절 최종전에서 승리해 우승한 기억이 있다. 한 명, 한 명의 힘이 우승을 이어졌는데, 올시즌 울산의 모든 선수가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우승과 포항, 두 단어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각오를 말했다.

올시즌 K리그1 우승 운명을 결정할 두 팀의 맞대결은 12월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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