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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면 위에 떠 있는 오리와 같다고 하면 적절할까.
K리그1 복귀가 얼마나 힘든지는 부산 아이파크가 잘 보여줬다. 손에 꼽히는 명문 구단이었지만, 2015년 강등 이후 다시 올라오는 데 5년이 걸렸다. 지난해 추락한 전남 드래곤즈도 올시즌 K리그2에서 헤맸다.
경남이야 승강 플레이오프가 이제 막 끝났으니 정신이 더 없겠지만, 제주의 강등은 지난달 24일 결정됐다. 하지만 이후 제주 소식은 잠잠하다. 강등이 확정된 순간에는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겠지만 이제는 변화의 시작을 알려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팬들이 화가 났다. 제주를 지지한다는 일부 팬들은 안승희 사장, 이동남 사무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를 응원하는 모든 팬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어찌됐든 이들이 말하는 건 강등 확정 후 어떠한 움직임도 없는 구단에 대한 답답함의 호소였다.
물론 제주 구단도 넋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팀 개편에 관한 작업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정해지는 것 없이 이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뜻이다.
제주 관계자는 "팬들께서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강등은 처음 겪는 일이기에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고 말하며 "확실한 건, 팬들이 꼭 알아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그 즉시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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