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기록한 건 딱 두 팀 뿐. 그만큼 2019년 K리그1 무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구FC의 약진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3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K리그1 승격 후 곧바로 5위를 차지했었다. 이렇게 두 계단씩 상승해 결국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총점 85.7점으로 2위 전북(80.2점)에 크게 앞서는 압도적인 모습. K리그가 '전북 천하'가 아님을 대구가 증명해냈다.
전북은 지난해 사상 첫 2년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3년 연속 1위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위 자리를 대구에 내주고 말았다. 울산은 모든 게 아쉬움으로 남는 한 해가 될 듯. 성적도 준우승, 이번 평가에서도 전년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오르며 올해 1위 등극까지 노렸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전북과 울산 모두 페어플레이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뼈아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전통의 명가 FC서울의 약진. 2012년 첫 평가에서 1위를 하는 등 그동안 3번 정상을 차지한 명문 구단 서울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으며 8위까지 떨어졌었다. 다른 구단이 아닌 서울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순위였다. 하지만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거머쥐는 등 자존심을 회복하며 이번 운영평가에서도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K리그2에 있다가 올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성남FC는 복귀 첫 시즌 8위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FA컵 우승으로 일말의 자존심을 지킨 수원 삼성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6위에 자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추락을 경험하고 말았다. 꾸준히 중상위권에 위치하던 제주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최하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무기력하게 다이렉트 강등을 당한 여파가 너무 컸다. 제주와 함께 K리그2로 내려가게 된 경남FC 역시 지난해 4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K리그1 입성 후 한 시즌 만에 동화같은 스토리를 쓰며 올해도 기대를 모았지만, 오른만큼 내려가는 것도 한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