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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내년 K리그 심판들의 중징계 내용이 팬들에게 공개된다. 그동안은 심판들의 권위를 존중해 일체 징계 여부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다. 이 부분을 두고 팬들은 선수와 팀도 징계 내용이 다 공개되는데 심판만 예외를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치명적인 오심이나 큰 파장을 불러온 판정의 경우 심판에 대한 징계 내용이 축구팬들에게도 알려진다.
KFA는 단일화 과정에서 심판진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K리그 심판원들은 빠른 역할 배정을 희망했다. 또 거점 숙소에 모였다가 경기 당일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프로연맹은 심판진의 경기 및 역할 배정을 K리그 특수성을 고려해 최대한 미뤄왔고, 또 거점 숙소를 유지했다. 심판원들의 불편한 목소리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것 보다 그동안 심판들이 연루된 K리그 경기 판정에 공정하지 못한 사건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뒀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K리그는 심판 매수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러면서 축구팬들은 오심 등 석연찮은 판정이 나올 때마다 심판진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KFA는 이런 시점에서 심판 운영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심판 역할 배정을 현행 경기 시작 90분 전에서 4~5일(미정) 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까지는 경기 배정 심판 중 주심과 대기심의 역할 배정이 경기장 도착 후 통보됐다. 또 심판 배정 현황을 해당 심판은 물론이고 전 구단 및 모두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최대한 늦게 공개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일찍 알려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누구나 감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부에선 "프로연맹이 올해까지 해온 방식이 심판들에게 불편할 수 있지만, 구단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한다.
또 거점 숙소도 없애기로 했다. 예를 들어 울산에서 경기가 있더라도 하루 전 부산으로 이동했다가 경기 당일에 울산을 이동해야 했다. 이 제도 역시 해당 구단과 심판의 접촉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해당 심판진은 경기 당일 또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거점 숙소가 없어지면서 해당 심판은 바로 경기가 벌어지는 곳으로 이동해 일박한 후 여유있게 경기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원창호 KFA 심판위원장은 "K리그 심판 운영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심판 선발과 교육, 배정, 평가 등 모든 영역에서 더 엄격하고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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